영화아카데미 7기 출신인 이재용 감독은 변혁 감독과 함께 만든 1991년 영화아카데미 졸업작품 가 샌프란시스코 영화제 최우수단편영화상과 클레르몽페랑 단편영화제 젊은 비평가상을 수상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1998년 이미숙, 이정재 주연의 로 장편 감독으로 데뷔한 그는 이 영화에서 인물의 억제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였고, 영상이나 스토리, 대사, 미장센 등 모든 세부적 측면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처리하였다.

2000년에는 평범한 동사무소 직원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이정재 주연의 한일 합작 영화 를 연출하였고, 2003년에는 18세기의 프랑스 소설 를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각색하여, 를 연출하였다. 조선시대 사대부의 생활을 거의 완벽하게 스크린에 옮겨놓은 이 작품은 화려한 디테일 뿐 아니라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로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만화 가 가지고 있는 상식과 섹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소재에 매력을 느껴, 영화적으로도 고정관념을 깨는 연출을 선보인 이재용 감독의 새 작품 는 원작보다 한발 더 나아간 주제의식과 형식적 새로움으로 무장,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영상과 스토리를 지닌 영화로 완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