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감독은 1961년 서울 출생으로 세종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연극영화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 시절 유하, 안판석 등과 함께 연극을 하던 그는 86년 신촌우리마당의 8mm 영화 워크숍에서 단편영화를 만들며 영화쪽으로 전향하게 된다. 대학원을 마치고 박광수 감독의 의 각본을 썼고, 에서는 각색과 조감독 생활을 거쳤다. 이현승 감독의 , 와 여균동 감독의 에서도 각색작업에 참여했다.

그리고 1993년 35mm단편 를 제작하며 감독으로서의 첫발을 내딛었다. 살인을 목격한 한 남자가 미지의 인물에게 쫓기는 과정을 묘사하는 이 영화는 익명성을 특징으로 하는 거대도시 속 인간의 불안을 탁월하게 묘사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95년에는 의 모티브를 장편으로 확대한 로 장편 영화에 데뷔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김성수 감독의 존재가 확실히 각인된 것은 97년 허영만의 원작 만화를 영화화한 를 내놓으면서부터. 는 억압적인 교육환경 속에서 자라나는 우리 사회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 좌절을 감각적인 스타일로 묘사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현란한 카메라와 조명, 액션 연출을 통해 젊음의 에너지와 불안을 적절한 형식으로 보여주었다. 이후 98년에는 청춘영화로서 와 맥을 같이 하는 를 발표했는데, 정우성과 이정재라는 '청춘의 화신'을 내세워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2001년 연출작 는 중국 현지 촬영을 비롯하여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하였지만, 엉성한 시나리오와 지루한 화면 전개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범작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 2003년 으로 코미디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김성수는 잘 짜여진 각본과 아기자기한 디테일에 힘입어 흥행에서 예상 외의 좋은 성적을 올리게 된다. 주로 청춘영화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 온 김성수 감독은 한국영화계에서 보기 드문 스타일리스트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