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수입 3만 엔, 안정된 직업’이라는 말에, 선을 본 지 5일만에 결혼을 했다.   1961년 시마네현 이즈모에서 도쿄로 상경한 누노에. 그녀의 눈에 보인 도쿄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끝도 없는 빈곤한 생활이었다. 전당포를 내 집 드나들 듯 하고, 식빵은 언감생심, 식빵 귀퉁이가 반찬이 되었다.   남편 시게루는 음산한 요괴만화를 그리는 만화가. 서로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 하는 생활이 시작되었다.   어느 날, 시게루 대신 출판사에 원고를 갖다 주러 간 누노에. 시게루의 만화가 팔리지 않아 원고료를 줄 수가 없다는 말을 듣는다. 끝까지 버티고 받은 돈은 원고료의 반액인 15,000엔. 남편도 남편의 만화도 이해가 가지 않는 날이 계속된다.   하지만, 묵묵히 요괴만화를 그리는 시게루를 보고 언젠가는 인정 받을 날이 올 거라고 믿으며 뒷바라지를 한다. ​